전공 글쓰기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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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쓰기

1. 독후감이란?

‘독후감’은 말 그대로 책을 읽고(讀)난 후(後)에 얻은 감상(感)을 작성하는 글이다. 여기에서 ‘감상’이란 곧 일기나 편지글과 같이 사적인 글쓰기에서 통용되는 ‘느낀 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책을 통해 얻은 이해와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논설문’에 가까운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즉, ‘독후감’은 주어진 텍스트에 대한 해설을 한다거나 느낀 점을 적는 소박한 글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독자에게 설득할 수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강대에서 실행하고 있는 ‘독후감 쓰기’는 대학 교육 내에서 필요로 하는 ‘논증하기’, ‘설명하기’, ‘비판하기’ 등의 다양한 글쓰기 방식이 요구된다.

2. 독후감, 왜 쓸까?

서강대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맞닥뜨리는 관문, 독후감.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았을 생경한 텍스트도 읽어야 하고, 논제에 맞추어 글을 써야만 하니 학생들의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이 어려운 과제가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독후감은 ‘읽기’를 바탕으로 쓰는 글이다. 그러므로 독후감을 통해 학생은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저 자신의 사유를 확장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독후감 쓰기에 성실히 임하다 보면 어떤 텍스트를 읽더라도 그 텍스트로부터 출발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전공에 상관없이 학습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공에 상관없이 서강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독후감 쓰기’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3. 독후감의 구성

독후감 과제는 ‘독후감 텍스트’와 함께 ‘논제’가 항상 제시된다. ‘논제’는 글의 주제 및 서술 방향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텍스트의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요약하기’, ‘자신의 의견을 두 문단으로 구성하여 작성하기’, ‘신문기사 등의 다른 자료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 개진하기’ 등이 있다. 이처럼 각 기수별 독후감은 해당 논제에 맞추어 작성되어야 한다. 이는 텍스트를 읽고 난 이후에 활용할 수 있는 글쓰기 방식이 무궁무진하고, 논제에 충실히 부합하는 글쓰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특정 논제가 제시된다고 해서, 독후감을 작성할 때 공통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독후감은 우선 논리적으로 구성되어야 하고, 독후감 텍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논제에 부합하는 글쓰기를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 논리적 구성 : 서론-본론-결론
    •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는 수업의 기본 목적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설득력 있게 객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논점을 설득하는 논설문의 방식을 기본 골자로 한다. 그러나 독후감이 내용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체적 형식을 취했다면 이 또한 허용할 수 있다.
      [문단 구성의 예시]
      서론 : 도입단락(문제제기) + 논점제시
      본론 : 주장과 근거(분류, 분석 등)
      결론 : 본론 정리 및 앞으로의 전망 제시
    • 서론은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이기에 명확한 자신의 주장을 어떤 식으로 전개하겠다는 지침이 드러나야 한다. 서론-본론-결론의 구성은 1-3-1의 구성이 좋으며, 서론이 너무 길거나 결론이 너무 짧은 경우는 글의 균형이 아름답지 않다.
    • 본론은 자신의 본격적인 주장을 분류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분류를 명확히 해주고 그 층위 또한 동일하면 된다. 즉, 하나의 주장을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분류했느냐를 평가하면 된다. 또한 그 분류의 층위가 동일해야 한다. 정확한 층위에서 분류되고, 그것이 주제로 환원되면 가장 안정적인 글쓰기가 된다.
    • 결론은 요약, 전망 제시의 부분이다. 많은 학생들이 본론에 들어가야 할 주장을 이 부분에 넣는 오류를 범한다. 결론은 본론의 주장을 요약하고 전망을 제시하는 부분임을 학생들에게 숙지시킨다.
    • 에 반영되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독후감 텍스트 내용 관련 : 텍스트 내용을 어떻게 독후감에 반영하여 구성할 것인가?
    • 텍스트 내용을 적절하게 반영하되, 올바르게 내용을 적용해야 한다.
    • 텍스트의 사소한 소재를 지나치게 확대하여 텍스트의 전체 맥락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내용을 쓰지 않도록 구성해야 한다.
      (예 : 윤흥길의 「장마」 - 토테미즘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무속의 일반론을 나열하는 것)
    • 독후감을 통해 개진하는 주장은 반드시 텍스트를 통해 논증되어야 한다.
      (텍스트 중심적인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4. 독후감 평가 시 주요 항목

  • 논제 달성 여부
    • 제시된 논제의 기준과 목적에 부합했는가?
  • 내용 이해력
    • 해당 텍스트의 주요 개념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가?
  • 논리력
    • 논거는 합당하고 분명한가?
    • 문장과 문단 구성에 있어서 논리성을 갖추었는가? 논리 전개에 있어서 빈틈은 없는가?
  • 글쓰기의 기본 소양
    • 사용한 어휘는 적절한가?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호응은 제대로 되어 있는가?
    • 들여쓰기, 주석 달기 등 문서 작성 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부분을 잘 지켰는가?
    • 구어체, 비속어, 채팅어를 사용하지는 않는가?
  • 그 밖의 평가 항목
    • ‘나’라는 명칭 사용 여부
      (사용할 수는 있지만 ‘나’라는 용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글이 주관적으로 보인다.)
    • 주관의 객관화 오류
    • 지시대명사나 불명확한 어조의 남발
    • 자신의 견해를 창의적으로 제시했는지의 여부
      (이 때 창의적인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도록 그에 부합하는 근거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5. ‘독후감’에 쉽게 접근하기 위한 Tip

  • 텍스트를 두려워하지 말자.

    익숙한 텍스트가 아닐 경우에 학생들은 그 텍스트를 ‘어렵다’고 생각한다. 텍스트에 대한 두려움은 해당 텍스트가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낳는다.

    텍스트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지문을 읽어나가면서 단락들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지문의 여백에 단락의 요지를 적어보는 방식이 있음을 상기하자. 지문을 읽을 때 글의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내용과는 다른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개인적인 경험 혹은 읽어보았던 다른 텍스트와 읽고 있는 지문을 연결시켜가며 독서하는 방식도 있다. 독서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 독후감 쓰기의 좋은 재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퇴고를 습관화 하자.

    독후감은 아무리 길어도 원고지 10매 내외 정도의 분량이다. 다른 과제에 비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독후감을 제출하기 하루 전날이나 제출 당일에 급하게 작성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급하게 독후감을 작성할 시, 평소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글을 작성하게 되어 결국 독후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독후감’ 쓰기에 능숙하지 않은 학생의 경우,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주어진 논제에 맞추어 한 편의 독후감을 작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요한다. 그러므로 제출에 급급해서 쓰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작성하고, 반드시 퇴고를 거치는 훈련을 했을 때 더 나은 독후감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퇴고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앞서 제시된 바 있는 ‘독후감 평가 시 주요 항목들’을 준수하며 독후감을 작성했는지의 여부도 학생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독후감을 막 작성한 후에 학생 스스로 그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 비문이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의외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했으면 한다.